UX는 User Experience로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UX라는 단어 자체가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실제 직무 단위에서 구분할 때 각자의 해석과 기준대로 명칭 하여 다양한 직무 타이틀이 생겨났다. (Product Designer, UX Designer, UX Researcher, IT 기획자, 서비스기획자 등등)
다양한 직군들 덕분에 더욱 UX라는 분야의 본질이 복잡해지고 헷갈리는 감이 생겼다. 본질에 집중해서 왜 사용자 경험이라고 부르는지의 대한 맥락을 이해한다면 UX Designer에 직무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HCI에 대해서 알아보자
UX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HCI는 사람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오차범위를 줄이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HCI이다.
HCI의 설계과정
HCI의 인터랙션 설계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단계별로 차근차근 짚어 가보자, 우선 첫 번째로 사용자가 누구인지 정해야 한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직장인인지, 성격은 급한지, 시력은 얼마나 나쁜지, 디지털 단말기에 익숙한 사용자인지 등 서비스를 사용할 사용자를 정의 내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품의 초기 컨셉과 시장 포지셔닝 등 프로덕트의 큰 그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며. 사용자의 정의에 따라 초기 생각한 제품과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두 번째 정의한 사용자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예측한다. 하나의 기능을 모든 사람이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같은 기능이라도 다양한 상황에서 다르게 이용될 수 있다. 공유하기 기능으로 예를 들면 누군가는 자신의 SNS에 재공유함으로써 피드를 관리하고 싶어 할 수 있고, 친구들이 있는 톡방에 공유할 수 있으며, 아니면 URL을 저장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상황변수를 고려하여 해당 기능을 가장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며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더욱 편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Google Analytics 휴리스틱 평가,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리고 데이터 분석 결과와 인터뷰 결과로 다시 사용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파악, 개선하는 무한 서비스 개선 굴레가 굴러가는 것이다. 이렇듯 사용자에게 편안한 경험을 전달해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므로 User Experience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UX 디자이너는 이 과정에서 또 팀 내부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며 프로젝트의 기간, 리소스, 우선순위 등을 조율하며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한다. UX 디자이너는 서비스와 사용자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개발자와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가교이기도 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사용자와 서비스, 서비스와 개발자,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UX 기획을 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슈퍼파워가 필요하다.
기획자에게 필요한 슈퍼파워
가장 중요한 능력, 기획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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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가 PPT로 구성되어 있든, Figma로 구성되어있든 기획서의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
PPT는 발표의도에 맞게 순차적으로 장표를 보여주기 때문에 회의/발표 시 적합하고
Figma는 화면을 모두에게 공유해주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 공유자료로 적합하다.
기획서를 보면 기획 작성자의 기획 능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가독성이 좋은지, 버전관리는 되고 있는지, 다양한 처리 상황에 대한 고려가 되어 있는지 등 그 사람의 경험과 능력이 고스란히 보인다. 좋은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기획서란 무엇일까?
좋은 기획서의 첫 번째 조건은 ‘개요’다. 개요에는 기획의 의도와 목적을 풀어서 설명한 내용이 작성된다. Figma 화면을 개발자에게 단순히 전달하는 것보다. 기획서 첫 장 개요를 통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그 당시 프로젝트에 있지 않았던 사람도 기능의 목적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획 의도와 개발 처리 프로세스의 대한 다이어그램, 사용자의 행동 절차 등등 상황에 따라 개요에 개발팀과 기획팀의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맞추고 시작함으로써 원활한 협의를 이끌어간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에서도 기획서는 큰 역할을 한다. 우선 기획서는 기획자만의 것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사업팀 등,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하고 화면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용적인 문서관리 툴이 필요하며, 각 팀의 의견을 취합하고 더 나은 방향을 선택, 기획하여 변경된 사항을 모두가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모든 내부 관리자가 하나의 방향과 목표를 볼 수 있게 취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례로 회사 대표님의 지시로 기획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대표님의 사업 방향성에 맞는 판단일 수도 있다. 종종 있는 일이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기획 의도와 방향성, 그리고 백로그가 서면으로 또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잘 전달이 안 되어서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대표 바이 대표다)
다양한 상황과 회사 의사 결정권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게 또 기획이다. 그런 만큼 기획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더욱 중요하다. 말을 잘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명확한 우선순위 파악과 단호하게 전달할 수 있는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획자는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의 능력 중 말을 잘하는 능력도 분명히 있지만 현재의 팀의 상황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립하고 확실한 정책을 제안하는 능력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
기획자의 기획서는 곧 유관부서의 업무량이다. 어떤 기획이 임팩트가 있는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업무 범위를 확실히 판단하여 기획서를 전달해야 한다. 사업팀과 다른 부서에서는 개발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여서 무조건 야근하면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발 생산성은 절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업무 범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기획서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에러들과, 느린 응답속도를 제공할 뿐이다.
최소한의 MVP(Minimun Viable Product)를 지정하고, 배포하고, 그다음 버전, 그 다다음 버전의 개선을 통해 점차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절대로 개발에만 버전관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기획, 디자인 모두 버전관리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해야하는 공부들.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많은 공부를 요구한다. 먼저 디자인의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UX 파트와 UI 파트의 업무 범위가 다른 것은 명확하지만 결국에는 UX/UI가 합쳐져서 고객에게 보이는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 심미적인 아름다움과 사용성의 편리함을 같이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발은 또 어떤가, 개발자와 사실상 가장 많이 대화하는 직군이 기획자이지 않을까?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개발 지식을 쌓았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와 컴퓨터의 인터렉션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예로 버튼의 각 상태 정보를 바탕으로 인터렉션 정보를 설계하고, 서버에러 발생 시의 화면을 기획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함으로써 어떤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사용자에게 더욱 많은 편의를 줄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모두 할 줄 알면 나쁠 건 없다. 그만큼 IT산업의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모든 과정을 공부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 그렇다면 디자인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디자인 시스템은 사용성, 디자인 컨셉, 개발 컴포넌트를 구성해 둔 DOCS 파일로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견고한 성 그 자체다.
어디를 가든 필요한 도메인 지식
모든 산업이 온라인 공간에서 시장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앞으로도 더욱 디지털 시대에 많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서 IT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들은 자신의 회사에 속해있는 산업군에 도메인 지식 습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규정하고 해당 산업군의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비즈니스의 파급력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할 필요도 있다.
언제든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할 수 있는 UX기획자.
기획은 모든 비즈니스의 시작인 만큼, 기획자라면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시킬 수 있는 진행력과, 인맥, 영업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 창업하는 것도 좋은 커리어 방향일 것 같다. (유니콘 그 자체 아닐까)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모두가 기획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개발하다가 기획자가 되기도, 디자인하다가 기획자를 하기도 하는 만큼 이 글이 기획자로서의 방향성과 가이드를 잡는 글이 되길 바란다.
작성자
안녕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이너 정수영입니다. 디자인과 디자인 경영, 인터넷 IT기술에 대한 통찰과 학습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디자인과 경영, UI/UX, Figma, Framer, No Code Web Builder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글에 대한 피드백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이나 아래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